개요
‘쿠루마다 마사미’의 만화 『세인트 세이야』를 미국, 일본, 헝가리가 합작해 만든 작품으로, 세인트 세이야 시리즈 최초 실사 영화이다. 전설적인 작품을 할리우드에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영화에서는 세인트 세이야의 핵심 키워드인 “코스모‘, ”아테나“, ”세인트“, ”크로스“를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 했지만, 서양식 히어로물에 맞춘 스토리와 액션 그리고 CG 중심의 연출로 원작의 팬들에게는 너무 낯설고 괴리감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줄거리
세이야는 어린 시절 잃어버린 누이를 찾기 위해 슬럼가의 격투 도박장에서 내기 싸움꾼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날, 전투 중 기묘한 청색 에너지가 그의 몸에서 폭발하고, 그는 자신 안에 ‘코스모’라는 신비한 힘이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이후 ‘알먼 키도’라는 백만장자에게 발탁되어 고대 전사의 후계자, ‘세인트’가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알먼 키도는 그의 양녀이자 아테나의 환생인 ‘시에나’를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의 세인트 자질을 가진 이들을 모으고 있었고, 세이야도 그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알먼 키도의 계획에는 내부의 균열이 있었고, 그의 아내이자 시에나의 양모인 ‘그라드’는 아테나의 힘이 인류를 파멸시킬 것이라 확신하며, 그녀를 제거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그라드는 기계 병기들과 강화병사들을 통해 세이야와 시에나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영화의 주된 갈등 축을 형성한다.
세이야는 수련을 통해 점차 코스모를 깨우고, 페가수스의 크로스를 계승하며 진정한 세인트로 각성하게 된다. 이후 그는 시에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와 누이의 진실, 그리고 세계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세계관과 설정
원작을 단순히 따라가기보다는, ‘서양식 판타지와 동양 신화의 접목’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려 한다. 세인트의 개념은 신화적이지만, 수련 방식이나 기술은 마치 슈퍼 히어로를 연상케 한다. 코스모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신비한 힘’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중심에 있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방식은 마블이나 DC의 할리우드 영화와 같다. 크로스는 완전한 메카닉 아머(기계 무기) 형태로 등장하며, 전통적인 갑옷의 우아함보다 SF 특유의 중량감과 기계 미학에 초점을 맞췄고, 원작보다 더욱 어두운 색상이다.
무엇보다도 ‘더 비기닝’에서는 원작의 은하전쟁, 성역 12궁, 해왕 포세이돈, 명왕 하데스, 그리고 설버 세인트와 골드 세인트 등 핵심 스토리라인을 전혀 다루지 않고 , 세인트 세이야 세계관의 시작을 보여주는 프롤로그 성격을 띄고 있다.
결론
『세인트 세이야 : 더 비기닝』은 영화의 제목처럼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원작의 팬들에게는 낯선 분위기와 설정의 변화가 당혹스러울 수 있지만, 원작을 전혀 모르는 관객에게는 ‘영웅의 각성 서사’로 보여 질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진행의 단조로움이나 캐릭터 간 갈등의 깊이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원작의 전면 실사화를 시도한 첫 발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